사망자 7명을 포함해 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사건 현장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했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9시 1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호텔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은 후 호텔 내부 확인에 나섰다.
브리핑 현장에서 에어매트 설치 오류 여부, 사망 원인 등 질문을 이어간 이 장관은 곧 바로 호텔 내부 화재 현장 확인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처럼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소방·경찰 등과 함께 철저히 원인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에어매트를 정상적으로 설치했지만 객실 창문이 작아 투숙객이 탈출해 떨어지는 과정에서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어매트가 뒤집히지 않도록 잡고 있지는 않았냐”는 이 장관의 질문에는 “당시 인원이 부족해 주변에 서있기는 했지만 잡아 주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소방은 에어매트 뒤집힘 현상에 대해 향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7시 34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호텔 투숙객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9명이 경상을 입었다.
신고 접수 4분 만인 전날 오후 7시 43분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같은 날 오후 7시 48분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인명 구조에 나섰다. 이후 8시 4분께 802호 투숙객을 8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구조하는 등 총 12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22일 호텔에는 외국인 29명을 포함한 투숙객 68명이 투숙하기로 돼있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예약을 하고 투숙을 하지 않거나 화재 당시 외부에 있는 등 호텔 내부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합동감식에 돌입한다.
에어매트로 추락했지만 끝내 사망한 2명의 피해자를 포함한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 부검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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