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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슈트 '총사령관'에 환호…해리스 "통합의 대통령될 것"

■美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경제 정책에 '기회의 경제' 명명

"2.5만弗 보조금…주택 부족 종식"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도전

미시간 주지사 등 일제 지원연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AFP연합뉴스




“최근 몇 주 동안 저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여정에 익숙합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하고 상식을 가진 국민을 위해 싸우며 강력한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32일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파격적인 무대 연출이나 ‘슈퍼스타’의 등장은 없었지만 2만 3000여 명이 들어선 이날 전당대회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웠다. ‘총사령관’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슈트를 입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항상 존중하고 결코 폄훼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순간에는 ‘유에스에이(USA)’라는 열광적인 구호와 함께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19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고등학생 시절에 성적 학대를 받던 친구 완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내가 검사가 된 이유”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당·인종·성별·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에는 ‘기회의 경제’라는 이름을 붙이며 “모든 사람이 경쟁하고 누구에게나 성공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병원·주택·식료품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사업가들과 창업가들에게 자본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 5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정책을 앞서 발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과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는 국가부채에 5조 달러를 더할 세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기본 관세 정책을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국가판매세’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1억 명 미국인에게 혜택을 줄 중산층 세금 인하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법원이 트럼프에 대한 형사 기소에 면책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보라”며 “그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의 측근이 대거 참여해 만든 보수 정책집 ‘프로젝트 2025’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2기가 어떤 모습일지 여기에 나와 있다.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시간주의 그레천 휘트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 등 이른바 대선 경합주 주지사들이 일제히 지원 연설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동생이자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마야 해리스도 연사로 나서 “우리 민주당 후보자, 나의 빅시스터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자”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남편 더그 엠호프는 전당대회 애프터 파티에서 자신의 아내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를 향해 “지난 4주 동안 우리는 당신이 리더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당신은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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