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파크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입문이 비교적 쉽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일반 골프는 페어웨이, 러프, 벙커, 해저드 등 지형 방해물들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난도를 높인다. 반면 파크골프는 인공지형 요소가 적고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파크골프는 구장 구성이 단순하고 대단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아 중장년층을 비롯해 누구나 금세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크골프 동호인이 계속 늘고 있는 요즘, 경기 구성이 단조로운 파크골프장보다도 난도 있는 파크골프장을 찾는 파크골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시한 코스 구성으로 흥미를 잃어가던 중이었다면, 혹은 한층 어려운 코스로 실력을 다지고 싶다면 상관파크골프장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신리 916에 위치한 상관파크골프장은 총 18홀(A, B 각 9홀)로 구성된 구장이다. 상관파크골프장은 평균 50타를 치는 파크골퍼들도 쉽지 않다고 평가할 정도로 난도 있는 파크골프장이다. 긴 퍼팅을 요구하는 홀 뿐만 아니라 정교한 퍼팅을 요구하는 홀들이 적절히 섞여 있어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특히 일부 홀은 상당한 난도를 가져 '악마의 구간'이라고도 불린다. 상관파크골프장은 자연을 잘 살린 구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도그렉 홀(홀의 모양이 개 다리처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형태의 홀) 등 경기에 재미를 더하는 방해 요소들이 모두 인공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둔덕, 고랑 등 본래의 지형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덕분에 모든 홀마다 특색이 있어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상관파크골프장 곳곳에는 경기 중간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적절하게 설치돼 있다. 본격적인 경기에 투입되기 전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퍼팅 연습장, 흙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먼지털이 기계, 몽골텐트로 만들어진 휴게소도 있다.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골프장 곳곳에는 다양한 나무들 덕분에 별다른 천막 없이도 한여름 햇살을 피하기 충분하다. 특히 오후에는 구장 전체에 산그늘이 져 햇살이 강렬한 낮에도 불편함 없이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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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파크골프장은 연중무휴다. 다만 잔디 생육기간인 3, 4월에는 잠시 문을 닫는다. 이용료도 무료다. 다만 자율적으로 1인당 2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데 이 요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별도의 예약도 받지 않지만 이용자수가 많은 것을 대비해 사전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관파크골프장은 개방형 공원에 설치됐기 때문에 개장·폐장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실제로 동이 트지 않은 새벽부터 헤드라이트를 켜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후문이다. 협소한 주차장 때문에 자차 이용 시에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에는 문제없다. 공원 근처까지 시내버스(752번, 203번)가 20분 배차간격으로 다닌다. 정류장에 내려서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걸으면 상관파크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상관파크골프장를 찾아 경기를 즐겼다면 방문한 김에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힐링의 대명사로 알려진 완주는 청정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 제격인 관광지다.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대둔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어 동화 같은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둔산의 명물인 금강구름다리까지 거닐어볼 수 있다. 공기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있는 편백나무 오솔길도 추천한다. 약 10만 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심어진 오솔길은 어느 계절에 가도 수려한 경관을 선사하는 힐링 쉼터다. 생강골파크골프장이 있는 완주는 전북 대표 관광지인 전주를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전주 한옥마을 같은 전주의 주요 관광명소들은 상관파크골프장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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