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헌혈 장려 포스터에 ‘집게 손’ 모양의 거수경례 그림이 실려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군인의 거수경례와 전혀 다른 자세인데다가 인터넷에서 남성 혐오 표현으로 쓰이는 손모양이어서 논란을 불렀다.
23일 국민신문고에는 “‘잘못된 거수경례’ 그래픽을 삽입한 담당자 및 지휘관을 일벌백계하여 군대의 기강을 확립해 주기를 바란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을 넣은 글쓴이는 “국방부는 2021년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으나, 4년 만에 또 같은 일이 재발 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3훈련비행단은 부대 내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해 폐기했다. 경남혈액원은 해당 포스터가 제작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3훈련비행단’ 홍보 포스터 사진이 올라왔다. 포스터엔 헌혈을 하면 기본 기념품 1개와 스탠드핸디선풍기를 함께 증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왼손으로 소총을 든 채 오른손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여군 캐릭터 모습이 담겨있다.
이와 같은 논란에 공군본부 관계자는 “해당 포스터는 경남혈액원이 부대 장병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사랑의 헌혈운동’ 기간 중 부다 내에 게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해당 포스터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민원이 경남혈액원으로 접수돼 부대 내에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해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남혈액원은 부대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사이트를 이용했으며, 해당 사이트에 즉시 문제 제기 및 삭제 조치 했다’며 ‘이번 헌혈 행사 홍보 포스터의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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