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겪은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자신의 사건이 일본에서 AV(성인비디오)로 제작, 출시한다는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DJ 소다는 지난 2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년 여름의 사건은 나에게 매우 큰 마음의 상처였다”며 “이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제작사가 AV를 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슬퍼졌다”고 말했다.
앞서 DJ소다는 지난해 8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일부 관객들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획사 측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으나, DJ 소다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여 고발을 취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형 AV업체가 지난 3월 해당 사건의 내용을 담은 AV 출시를 예고해 논란이 일었다. 예고 영상에는 DJ소다 스타일과 비슷한 금색 단발머리 차림의 여성 DJ가 성추행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됐고, 온라인상에선 “윤리관이 없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DJ소다는 “나를 연기한 여배우가 ‘매우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SNS에 올린 그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받았다”면서 “여성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퍼지고 지금도 불법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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