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 출전자 숫자는 일본이 한국보다 4명 많았다. 일본 선수 19명이 출전한 반면 한국 선수는 15명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하지만 대회 3라운드 진출자 숫자는 한국 선수가 많아졌다.
2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12명이 컷을 통과한 반면 일본 선수는 9명만 컷 오프를 면했기 때문이다.
일본 선수 10명이 컷 탈락을 했는데 특히 JLPGA 소속 상위 랭커들이 많았다. JLPGA 투어 상금 1위 고이와이 사쿠라, 2위 다케다 리오, 3위 이와이 치사토, 5위 야마시타 미유, 6위 스즈키 아이 등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는 3명만 컷 탈락했지만 그 중에는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이 포함된 것이 아쉽다. 첫날 76타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7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순위는 공동 128위였다. 김아림과 강혜지도 컷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국선수 중에는 턱걸이로 컷 통과한 선수가 많다. 김세영, 최혜진, 안나린이 공동 60위(4오버파 148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가장 극적으로 컷을 통과한 선수는 올해 가장 샷 감이 좋은 유해란이다. 첫날 78타를 치면서 공동 118위에 머물렀던 유해란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47위(3오버파 147타)로 껑충 뛰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1,3,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3오버파까지 치고 오르며 컷 통과 가능 타수로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6,8,11번 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타수는 컷 통과가 불가능한 6오버파로 치솟았다. 다시 버디가 나오기 시작했다. 13번, 15번, 18번 홀에서 버디를 떨어뜨린 유해란은 다시 컷 통과 기준선을 넘었다.
한국 선수 중에 톱10에 든 선수는 없지만 베테랑 신지애를 비롯해 임진희와 신지은이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11위에 올랐다. 임진희가 4언더파 68타를 쳤고 신지애와 신지은은 각각 71타와 73타를 기록했다.
2타를 잃은 이미향이 공동 18위(1언더파 143타)에 자리했고 역시 2타를 잃은 김효주는 공동 21위(이븐파 144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이름이 올랐다.
이틀 연속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릴리아 부(미국)와 찰리 헐(잉글랜드)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인뤄닝(중국)이 단독 4위(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일본의 사이고 마오 등과 함께 공동 5위(3언더파 141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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