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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려 '쓰레기집' 청소 맡겼다가…10년 전 실종된 모친 '시신' 나왔다 [지금 일본에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일본 교토의 집 청소 중 유골 발견 사건

일본 교토의 한 집에서 청소업체 직원이 청소하고 있다. 원 안은 집 주인인 남성의 어머니 유골이 발견된 현장. SCMP 보도 캡처




일본의 한 남성이 이사를 위해 고용한 청소 업체 직원들이 집을 청소하던 중 10년 전 실종된 그의 어머니 유골을 발견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령화 속에 고독사가 만연한 일본에서 가족에게 무관심한 문화와 소홀한 가정 관리가 더해져 만들어진 사건이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교토에서 이 남성의 부모와 여자 형제가 함께 살았던 집은 아무도 청소에 관심을 두지 않아 더러운 ‘쓰레기집’의 상태였다. 남성의 부모 중 모친은 10년 전 사라졌고 부친은 몇 년 후 사망했다. 여자 형제는 직업을 위해 집을 떠나 남성은 혼자 살고 있었다.

새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던 이 남성은 50만 엔(3400달러)에 청소 업체에 집안 청소를 맡겼다. 업체의 직원들은 청소를 위해 오래된 담요와 침구를 들어올리다가 사람의 뼈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형으로 생각했지만 그들은 곧 그것이 진짜 유골임을 알아차리고 집 주인인 남성에게 알렸다.



남성은 그 유골이 모친의 것이라고 의심해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 조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남성은 “어머니가 며칠 동안 예고 없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가족 누구와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방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집이 청소 업체를 고용해야 할 만큼 악취가 나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시체 부패로 인한 냄새를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청소 작업은 올해 2월 마무리됐다. 남성의 모친 사망 원인, 이 사건이 남성을 포함한 다른 가족에게 법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청소 업체 소유주는 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직원들이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지만 일반인보다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독사가 발생한 다음 청소해 달라는 주문이 한 달에 최소 10건씩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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