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친문(친 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낙점하면서 비명(비 이재명)계 세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6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전 전 의원에게 도정자문위원장 위촉장을 전수하고 환담한다.
도정자문위원회는 도정 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 신규 정책 기획 및 전략 수립 등의 제안을 하는 자문기구다.
김 지사 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에서만 3선 국회의원이 되고, 경기도지사 출마에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지낸 전 전 의원이 도정자문위원장 이상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이재명 대표 2기 체제가 확립된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쪽에서는 올 들어 친문, 비명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선 김 지사의 차기 대선플랜 중심에 전 전 의원 두고 있다.
전 전 의원이 갖는 상징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리며 문재인 정부 실세로 부각됐다.
2018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맞붙은 이재명 후보(당시 성남시장)와 불편한 관계가 됐다.
이후 2022년 대선 때까지 줄곧 비명계로 분류됐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강성 친명 양문석 후보에 밀려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 지사는 전 전 의원에게 최근 도정자문위원장 자리를 제안했고, 전 전 의원이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비주류 인사는 "전 전 의원은 도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고 있어 경기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의 영입이 차기 대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민주당의 이름으로 다음 대선에 대비할 수 있는 또 다른 축이 경기도에 구축돼 있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국민의힘보다 다양한 수권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계승의지를 연일 밝히는 한편 이재명 독주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내는 등 민주당 입당 3년 차에 당내 존재감을 적극 부각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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