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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프랑스에서 체포…"관리 부실로 범죄 부추겨"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

관리 부실에 따른 예비조사차 영장 발부돼

러 인사 "프랑스 정부 독재 국가 같아" 반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출처=인스타그램




전 세계 9억 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이 부실한 관리로 인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수사하기 위한 예비 조사 차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로프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을 출국해 프랑스로 입국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개발된 텔레그램은 콘텐츠에 대한 검열 기준이 가볍고 암호화된 프로토콜을 제공해 여과되지 않는 다양한 정보의 출처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러시아인들이 전쟁에 관한 뉴스를 접하는 주요 플랫폼 중 하나가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관리들이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면서 러시아 정부가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뉴스를 전파하는 주요 수단이기도 하다.

텔레그램은 애초 러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러시아 정부와 플랫폼 운영 문제로 충돌한 후 두바이로 본사를 옮겼다. 두로프는 당시 이 앱이 ‘지정학적 플레이어’가 아닌 ‘중립적 플랫폼’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체포에 대해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일부 러시아 정치인들은 프랑스가 독재 국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일부 순진한 사람들은 국제 정보 공간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할 때 전체주의적 사회로 향하는 국가를 방문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썼다. 몇몇 러시아 블로거들은 25일 정오 전 세계 프랑스 대사관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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