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여성 아나운서가 남성 체취에 대해 '혐오 발언'을 했다가 해고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성차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의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면서 "더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가와구치의 글이 공개되자 남성을 겨냥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무더위에 밖에서 일하거나 외근을 하는 사람들은 땀을 닦아도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가와구치는 사과문을 올려 "저의 부주의한 발언에 불쾌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많았던 점 대단히 반성하고 있다"며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미숙했다. 앞으로는 말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가와구치의 소속사 보이스(VOICE)는 공지를 통해 "지난 10일부로 가와구치 유리와 소속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가와구치가 이성(남성) 명예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글을 올린 행위가 인정됨에 따라 당사는 아나운서 사무소로서 소속 계약을 유지하는 게 곤란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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