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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계속되지만…가을 다가오는 신호 '반짝'

두겹으로 덮였던 따뜻한 고기압 수축…

차고 건조한 공기 남하하며 열대야 완화

한반도 주변 수온도 '열탕'에서 '온탕'으로

태풍 '산산' 여파로 28일 서쪽 지역 기온 ↑

2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열대야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붉은 솟아오르는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주에는 기나긴 열대야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왔다. 다만 제10호 태풍 ‘산산’이 변수로 남아있고 평년 기온을 웃도는 늦더위도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은 한반도 위를 두껍게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들어올 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27~28일 최저기온이 각각 22~26도, 20~25도로 예상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무더위는 기압계뿐만 아니라 햇볕(일조량)과 주변 해수면 온도·해풍의 영향을 받는데 일조량도 차츰 줄고 있다. 기상청은 절기상 하지(6월 21일~23일)와 비교했을 때 처서(이달 23일~24일) 시기 낮의 길이가 1시간 20분가량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주변 수온도 아직 평년보다 2~4도 높긴 하지만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뜨거운 서해를 지나온 습한 서풍이 불면서 여전히 낮 동안 무더위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29일 이동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산산'도 변수다. 태풍이 일본을 통과할 때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동풍이 백두대간 동쪽 기온은 낮추는 한편 서쪽 지역 기온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에 수도권 등 서쪽 지역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발표되거나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 달부터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재차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확률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1~2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비구름을 몰고 들어온다면 더위를 다소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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