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한국의 더위는 일시 완화되겠지만 9월 초 한반도에 다시 폭염·열대야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 부근에서 북서진 중이다. 오는 28일 전후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40㎞ 부근 육상에서 한반도 기압골과 마주해 일본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산은 최대풍속 초속 32m,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로 강도 '중' 수준의 태풍이다. 하지만 일본에 접근하는 27일 오전에는 최대풍속이 47m/s에 이르는 '매우 강' 수준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31일 사이 제주 해상·남해상·동해상의 먼바다를 중심으로 거센 풍랑이 예상된다.
28일쯤엔 태풍이 한반도에 동풍을 몰고 와 서쪽 지역은 폭염특보가 발표되는 등 더위가 강해질 수 있겠다. 산맥을 넘으면서 바람이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이 다소 낮아지겠다.
하지만 다음 달 1일에는 다시 서풍이 불며 습한 공기가 유입되어 무더위와 열대야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서쪽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에 자리 잡았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서며 그 사이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한반도 주변 수온이 평년 대비 높은 탓에 폭염의 강도가 줄어도 더위는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상으로 9월에는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덥긴 하겠으나 이전 34~35도를 기록하던 최악의 폭염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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