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인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등과 같은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항암제, 면역·염증치료제와 다양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항암제 렉라자가 국내 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차기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협업 중인 바이오 기업들에 특히 이목이 집중된다. 렉라자는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기술이전 받아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 수출됐고 이를 통해 FDA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양행은 현재 보유 중인 후보물질 33개 가운데 16개를 외부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질환군으로 항암,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을 꼽았다. 이 중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는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20년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이 일본 제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추가 데이터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와 함께 다국가 임상 2상을 추진한다.
항암제도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하며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표적단백질분해(TPD) 제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 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 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해서는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며 2022년 항암후보물질 APB-R5를 기술 도입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바이오 기업 주가에도 반영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12% 증가한 2만 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전 거래일 대비 10.62% 오른 1만 19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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