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 국민 국적이 일본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 역사관을 두고 다시 공방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국절 논쟁을 제기하면서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선조는 국적은 일본입니까”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나라가 다 뺏겨서 국적이 일본에서 강제로”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럼 우리 부모님이 일본인입니까”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그럼 일제시대 국적이 한국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시작됐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다”라며 헌법 정신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우리 국적이나 선조를 부인해 하는 말이 아닐 것”이라며 “나라 잃은 설움이 있었고 식민지 아래에 있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역사관은 이날 청문회 내내 여야 공방을 낳고 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건국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건국절 논란은 건국 연도를 1919년과 1948년 중 어느 해로 볼 지다. 1948년으로 본다면 일제 시대 항일 운동을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 붙는다. 이 의원이 ‘1948년을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도 과거 김 후보자의 발언에 근거해 뉴라이트 논란을 국감장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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