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을 포용한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상상이 현실이 된 새만금은 군산, 부안, 김제, 익산 지역과 상생하며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 될 메가시티를 또 다시 상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1호 공약인 메가시티는 새만금이 국가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사업이다. 새만금 사업 지역뿐 아니라 익산까지 이어지는 발전 축을 구상하고, 전략산업 연계·육성 등 공동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일례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주변 지역과 협력해 매력적이고 친환경적인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은 초기에 식량안보를 위한 식량기지로 출발했다. 지금은 큰 확장성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식품, 관광‧MICE 등 3대 허브로 경제와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은 동북아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물류인프라, 광활한 농생명용지, 인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기반으로 식품산업 밸류체인 형성도 가능한 글로벌 식품허브 조성의 최적지이다.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을 유치해서 동남아 가공무역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역량과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의 약 40%밖에 되지 않는 국토 면적을 가진 네덜란드는 농산물·농식품 수출에서 세계 2위의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항은 유럽의 관문으로 농식품 수출의 52%를 담당한다. 망고나 오렌지 같은 농산물을 수입해 가공과 유통을 통해 재수출한다.
현재 정부는 새만금을 로테르담항과 같은 글로벌 식품가공·물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1위 농업대학인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과 서울대, 세종대 등이 머리를 맞대고 기본구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새만금은 비행거리 2시간 내에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0여 개나 있다. 이러한 새만금만의 강점을 살려 식품허브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전략을 면밀하게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이 착실히 이행된다면 새만금 글로벌 식품허브는 메가시티의 K-푸드 전통과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특화 무역기지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 시대의 식량안보에 기여할 새만금은 아시아를 먹여 살리고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황금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 씨앗을 매개로 군산, 부안, 김제, 익산이 하나가 되는 새만금만의 특별한 메가시티를 상상한다. 소통과 협치로 한계를 뛰어넘는 상생의 지도가 새만금에 새롭게 그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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