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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화재' 호텔, 소방점검서 6년간 36건 지적 …警, 매니저 1명 추가 입건

업주, 매니저 주거지 등 강제수사

자체 소방점검 부실 의혹 제기

6년간 총 36건 지적 받아와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오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현장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해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소재의 한 호텔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8시 55분부터 수사관 19명을 동원해 화재가 발생한 호텔과 업주 및 매니저의 주거지, 소방 점검을 맡아온 한 업체의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 관여한 호텔 매니저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호텔 업주 40대 B 씨와 명의상 업주 40대 C 씨 등 2명을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해당 호텔은 올해 4월에 자체 소방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지적사항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내 피난구 유도등 6개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지적을 받았지만, 점검을 맡은 업체가 전체 결과를 ‘양호’로 판단한 탓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당국으로부터 받은 화재 안전조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호텔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자체 점검에서 총 36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지하 주차장 스프링클러의 펌프 유량계와 프리액션밸브 솔레노이드 2개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2020년에는 연기감지기 및 사용기한이 지난 분말소화기 등이 지적을 받았다. 2021년 자체 점검 때는 옥상 수조 탬퍼스위치 4개가 불량 판정을 받았다. 2022년에는 2019년에 지적받은 연기감지기가 재차 불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민간 소방 시설관리업체가 자체 점검을 형식적으로 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한편, 압수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화재는 22일 오후 7시 34분께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 장소는 해당 호텔 810호 객실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는 오후 10시 26분께 진압됐지만 사망 7명(남성 4명·여성 3명), 중상 3명, 경상 9명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머지 2명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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