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의 핵 시설 가동을 이어가는 한편 평양 인근 강선 핵 시설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다음 달 16~20일 개최되는 IAEA 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이날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변 핵 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의 냉각 시스템에서 지속적인 배수가 관찰됐다. IAEA는 지난해 12월 추운 날씨에도 강에서 얼음이 녹고 수증기가 방출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경수로 시운전을 판단한 근거로 내놓았다.
5㎿(메가와트)급 시험용 원자로의 가동 징후도 꾸준히 포착됐다. 원자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최대 26일간 정지됐으며 이후에는 열한 차례 정도 짧게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과거 원자로 가동 주기와 일치한다고 IAEA는 덧붙였다.
IAEA는 북한이 영변 외에도 평양 인근의 ‘강선단지’를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선단지는 미국 정보 당국이 북한의 비밀 핵 시설로 지목하고 추적해온 곳이다. IAEA는 “올해 2월 시작된 본관 서남측의 별관 공사가 4월 초 완료돼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확장됐다”며 “5월에는 인접한 건물의 개축 공사도 진행됐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선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유사한 인프라 특성을 보이며 이곳에서 역시 지속적인 활동 징후들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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