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이 2차전지 핵심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전남도가 첨단소재산업의 입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광양만권은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원료 소재 생산지역이다.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포스코 그룹사와 LG화학 등의 2차전지 핵심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기업 하기 좋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1월 광양 율촌산단에 연 9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사에서는 지난해 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등 핵심소재 제조 공장 건립을 위해 8350여 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수산화리튬, 전구체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제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광양만권 세풍항만배후부지에 2차전지 양극재 핵심 금속 소재를 생산하는 신규·공장도 착공됐다. 새로 착공된 공장은 씨아이에스케미칼로 3만3000㎡ 규모의 부지에 2025년까지 6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금속기준 1만톤의 고순도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2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처럼 2차전지 전주기를 갖춘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전남도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양만권에서 핵심 광물 확보와 국산화가 사실상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가적 2차전지 공급망을 완성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부장 특화단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각 지자체, 2차전지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갖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육성계획서 작성과 선도기업 투자유치 등도 추진 중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2차전지, 수소 등 첨단소재산업의 입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신규 지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남을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해야 국가 2차전지 산업의 공급망 완성을 앞당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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