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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안내자 역할 하고파…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이 재즈"

국내 대표 재즈 아티스트 윤석철트리오

5년 만의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

윤석철트리오. 사진 제공=안테나




‘즐겁게, 음악’ ‘여대 앞에 사는 남자’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국내 대표 재즈 트리오로 자리매김한 윤석철트리오(피아노 윤석철, 베이스 정상이, 드럼 김영진)가 5년 만의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를 28일 발매한다. 22일 서울 마포구 채그로스페이스에서 만난 윤석철트리오는 “여름을 테마로 여름을 동경하고 좋아하고 싶은 마음에서 만든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 곡들이 이전 곡들을 대체했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고 소개했다.

윤석철트리오. 사진 제공=안테나


총 10개의 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도전, 사랑, 열정, 추억 등 다양한 소재의 음악들을 3박, 5박, 6박, 7박 등 재기 넘치는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윤석철은 “듣고 싶은 대로 자신의 관점대로 들으셨으면 좋겠다”며 “재즈다 보니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들으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철트리오. 사진 제공=안테나


타이틀곡 ‘너와 나는 같은 걸 보고 있었어’는 두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과 관계의 문제를 편안한 음악 속 숨어 있는 미묘한 어긋남으로 표현했다. 윤석철은 “소통의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음악으로 담을까 생각하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코드진행을 다르게 하는 장치를 사용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 중간의 정적은 대화 속 정적을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픽실레이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한 뮤직비디오도 곡과 잘 융화된다.

윤석철트리오 피아니스트 윤석철. 사진 제공=안테나




2년 전 발매한 EP ‘익숙하고 일정한’에서 국악적 요소를 가미한 ‘한국전래동화’ ‘도사님 펑크’ 등으로 실험적인 음악도 만들어 왔던 윤석철트리오는 이번에는 현대 사회의 쇼츠 중독을 이야기한 ‘쇼츠하이’를 선보였다. 윤석철은 “저 역시도 쇼츠를 계속 보게 되고 일에 집중을 못 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곡 구성이 일관적이지 않아 쇼츠 중독으로 뇌가 녹아내리는 것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헌정곡인 ‘소니 네버 겟 블루’도 있다. 재즈 스탠다드 넘버 ‘웬 서니 겟 블루’를 틀어 곡을 만들었다. 윤석철은 “재즈 아티스트인 소니 롤린스를 떠올릴 수도 있게 중의적으로 만들었다”며 “축구를 보면서 힘을 얻었는데 손흥민은 우울해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곡을 헌정하고자 했고, 그 분도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철트리오 드러머 김영진. 사진 제공=안테나


5일장의 정경을 표현한 ‘오일장’도 흥미롭다. 윤석철은 “예전 흙먼지 날리던 전통시장을 생각하며 만든 구수한 멜로디의 노래”라며 “5박자 곡으로, 한국적 멜로디가 사용됐으며 심벌이 꽹과리스럽게 쓰였고 저도 냄비뚜껑을 가져와 연주 떄 사용했다”고 말했다. 유희열 안테나 대표는 이 곡에 대해 “5일장 치고는 고급스러운 5일장”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앨범과 동명의 마지막 트랙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는 12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세션 각자의 매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곡이다.

윤석철트리오 베이시스트 정상이. 사진 제공=안테나


다음달 노들섬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일본 공연 등에 나서는 윤석철트리오는 연말 단독공연 등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석철은 “많은 분들이 저를 통해 재즈에 입문해 흥미를 느끼게 되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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