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재결합하는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의 순회공연이 역대급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 시간) 버밍엄시립대의 분석을 인용해 오아시스가 예고한 내년 투어의 매출이 4억 파운드(약 7079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370억 원) 고지를 넘어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공연 횟수를 감안하면 오아시스의 상업적 폭발력은 스위프트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8개월간 60회의 공연을 한 스위프트는 지난해 말 전인미답의 10억 달러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비해 오아시스가 예고한 공연 횟수는 스위프트의 4분의 1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내년 7월 4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와 런던, 에든버러를 거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모두 14차례 무대에 오른다. 오아시스는 약 6주간의 영국 순회공연 이후 유럽에서 투어를 이어나갈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아시스가 유럽을 순회한다면 총매출은 영국 순회공연의 갑절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양대 축인 노엘·리엄 갤러거 형제는 14회의 영국 공연만으로도 각각 5000만 파운드(약 885억 원)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1990년대 당시 수많은 공연으로 벌어들인 누적 수익보다 더 많은 액수다.
오아시스가 데뷔 30년 후 재결합 공연에서 이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대중음악계에서의 위치 때문이다. 영국 작가 이몬 포드는 “오아시스는 비틀스나 아바에 비견될 만큼 영국 대중문화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갤러거 형제가 순회공연 기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갤러거 형제가 수십 년간 폭행과 법적 분쟁 등으로 불편한 관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경우 공연이 조기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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