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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의 신’ 허인회의 후방 스트로크는 왜 작을까…“흔들림 ‘제로’”

헤드 흔들릴 범위 최소화하려는 목적

전방 스트로크 크기는 상황 따라 달라

높은 쪽으로 빠지면 끊어쳐서 룰 작게

낮은 쪽으로 빠지면 부드럽게 밀어쳐

허인회의 퍼팅 스트로크 연속 장면을 합성한 사진. 후방 스트로크가 극단적으로 짧은 게 특징이다. 허인회는 “헤드가 흔들릴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사진 제공=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




허인회는 괴짜이면서 스타 기질이 다분하다. 6월 장유빈과 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 1차 연장전에서 보여준 ‘페어웨이 드라이버 샷’은 이런 면모를 잘 드러낸다. 이 대회에서 허인회는 드라이버로 쇼를 펼쳤지만 우승 상금은 퍼터로 벌었다. 1, 2차 연장전에서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정규 라운드 17번 홀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구며 장유빈을 압박했고 그 결과 연장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허인회의 퍼팅 실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린 적중시 퍼트 수 부문에서 3연 연속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쯤이면 ‘퍼팅의 신’ 경지에 오른 셈이다.

그런데 허인회의 퍼팅 스트로크는 참 독특하다. 후방 스트로크가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짧다. 백스윙을 하는가 싶은데 어느새 임팩트를 하고 있다. 전방 스트로크는 어떤 때는 짧고, 어떤 때는 길어 종잡을 수 없다.



허인회는 후방 스트로크를 짧게 하는 이유에 대해 “헤드가 흔들릴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드라이버나 아이언도 오버 스윙을 하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에요. 같은 원리로 퍼팅도 최단 길이의 후방 스트로크로 오차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거죠.”

그렇다면 전방 스트로크의 크기는 어떻게 결정할까. 허인회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무척 많은데 간단하게 두 가지로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퍼팅이 경사가 높은 쪽으로 자주 빠진다면 살짝 끊어 쳐서 롤(구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아요. 경사를 많이 타게 하는 거죠. 반대로 퍼팅이 주로 낮은 쪽으로 빠진다면 스트로크를 부드럽고 길게 밀어 롤을 좋게 해야 해요. 그러면 볼의 직진성이 강해서 브레이크의 영향을 덜 받아요.”

허인회가 퍼팅의 후방 스트로크를 줄인 건 2010년대 초반 일본 무대를 뛸 때부터였다. 빠른 그린에서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퍼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지금의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허인회는 “퍼팅은 아마추어가 프로와 비슷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만의 ‘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도 하루에 서너 시간씩 퍼팅 연습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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