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중국의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름 극장가 성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중국 영화데이터정보망을 인용, 올여름 중국 극장가 티켓 판매 매출이 15억여달러(약 2조1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의 28억9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의 절반을 약간 넘겼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름(6∼8월)은 1월이나 2월의 춘절(春節·설), 10월 초의 국경절과 함께 중국 극장가 3대 성수기로, 관측통과 관객들은 경제 둔화와 창의적 국내 영화의 부족이 올여름 극장가 부진을 낳았다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소셜미디어의 한 댓글은 "지난해 경제 침체의 여파가 올해 공식적으로 나타났다"며 "모두가 푯값 40∼80위안(약 7500∼1만5000원)을 비싸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댓글은 "7월 개봉한 많은 영화가 8월에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왔다"며 "우리는 극장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그것들을 보려 한다"고 썼다.
선전에 거주하는 영화감독 장모 씨는 VOA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극장의 가장 큰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경제 침체가 극장표 매출 급감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젊은이와 부모들의 소비력이 줄었다"며 "젊은이들은 데이트하지 않고 소득이 줄어든 부모들은 자녀 양육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단지 영화만이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을 제외한 소비 활동을 끊었다"고 말했다.
VOA는 "다만 여름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모든 비평가가 중국의 영화 산업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 추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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