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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트] 파친코 시즌2, 일본의 변화와 가족의 진화

에피소드 5에서 고한수(이민호)와 김창규(김성규)가 해방 후 달라질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Apple




애플TV+ ‘파친코’ 시즌2에서 고한수는 선자를 도와주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지켜준다. 선자(김민하)는 성숙하고 강인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한수(이민호)는 다시 그녀의 삶 속으로 밀려들어와 모든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지난달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민호는 시즌1에서 아버지를 잃은 한수가 인간성을 포기했다는 점에 착안해 ‘한수’라는 인물의 깊이를 해석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그 상실감이 그의 생각을 지배하고 남은 인생을 지배했다. 선자와 노아는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한수는 자신의 인간성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선자는 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준다. 그녀와 함께라면 그는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시즌은 1936년에서 이야기가 끝났고 시즌2에서는 1945년으로 넘어간다. 선자는 여전히 김치를 팔고 있고 오사카에서 한수는 전쟁통에도 선자의 가족을 안전하게 피난시켜 줄 만큼 권력과 부를 거머쥐고 있다.

이민호는 “아무리 성공하고 많은 부를 축적해도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선자와 노아는 한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이자 자신을 진실하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사랑을 느껴야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고한수는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망에 충실한 매우 강한 남자다. 시즌1에서 선자가 한수를 만났을 때는 아주 어리고 순진한 여자였고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한수는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는 것들을 온전히 얻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2에 와서 한수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할 때면 방해물에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에피소드 3에서 전쟁 상황을 피해 안전한 거처로 옮겨온 선자(김민하)를 찾아온 한수(이민호). 사진 제공=Apple


시즌2는 사랑에 대한 발견과 상실, 전쟁과 생존을 위한 싸움, 그리고 모두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전후 선자의 삶을 통해 일본의 변화와 가족의 진화를 보게 된다. 선자와 아이들은 한수의 도움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그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시즌1 보다 성숙한 사랑으로 한수와 선자는 서로를 향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 뒤에 닥칠 고통을 알면서도 두 사람이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씨름하게 만든다.

선자와 한수의 사랑은 깊고 복잡하다. ‘파친코’의 크리에이터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수 휴는 “어떤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서사적인 러브 스토리로 보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한수가 선자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둘 다 사실이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만 치부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여성들의 이야기가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하지만 한수와 선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결점이 많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서로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선자와 한수는 서로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보았다. 한수는 선자를 자신의 구원자로 여긴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과도 연결되어 있다. 일본에 와서 생존을 위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기 시작한 그는 일본 경찰에 맞서 “나는 한국인이고 여기는 내 땅”이라고 주장하는 선자를 만나게 된다. 한수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첫 번째 시즌에서 선자는 사랑에 미숙한 순진한 소녀였다. 하지만 시즌 2에서 선자와 한수 두 사람은 조금 평등해졌고 그 덕분에 사랑이 훨씬 더 흥미로워졌다. 성인으로서 이러한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젊은 시절 선자역을 연기한 김민하는 “선자와 한수 사이의 에너지는 직설적이고 치열하기까지 하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했다. 김민하는 “두 사람이 솔직해지는 순간은 두 사람 사이의 케미가 흘러나오는 순간뿐이다. 선자는 항상 한수를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저항한다. 하지만 한수와 함께라면 옳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몸이 그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고통스럽지만 솔직하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녀는 “선자에게 이삭과의 관계는 일관성이 있다. 그의 아내로 남편에게 사랑을 주고 그를 보호한다. 하지만 한수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사랑이다. 선자의 몸은 그저 반응할 뿐이다. 그녀는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녀는 미치도록 사랑에 빠졌다. 한수 앞에 있을 때나 한수 생각만 해도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TV+를 통해 공개하는 ‘파친코’ 시즌2는 매주 금요일마다 에피소드를 하나씩 공개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하 드라마이다.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냈으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과 이민호, 김민하, 진하, 정은채, 김성규, 안나 사와이 등이 출연한다.

/하은선 기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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