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병장 월 소득이 기존 165만원에서 205만원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병사들은 봉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저축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12∼18일 병사 8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봉급을 가장 많이 쓰는 사용처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병사들의 봉급 사용처 1위는 '적금'(60.9%)이었다. 이유로는 ‘목돈 마련(미래 대비)’이라는 응답이 66%(344명)로 가장많았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혜택이 좋아서(11.7%)’ ‘딱히 쓸 곳이 없어서(7.1%)’ 등이 꼽혔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원금에 비과세 이자는 물론 원금의 100%인 정부 매칭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육군 기준 복무 기간 18개월 동안 적금에 개인 월 최대 납입액 40만 원을 내면 전역 때 원금, 이자, 정부 지원금을 합쳐 1400만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월 납입 한도가 55만 원으로 확대된다.
병사들이 적금(저축)에 쓰는 평균 금액은 40만∼70만 원이 62.8%로 가장 많았다. 육군 5포병여단 김모 일병은 "매월 봉급 80만 원에서 40만 원은 군 적금으로 공제하고 20만 원은 따로 저축하며 남은 돈만 쓴다"고 말했다. 적금 가입률은 2021년 70.7%에서 지난해 95.2%로 올라 병사 대부분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병사들이 저축 다음으로 봉급을 많이 지출하는 사용처는 ‘군마트(PX) 이용(10.8%)’으로 조사됐다. 이어 병 봉급 사용처 3~8위는 ‘출타 비용(10.6%)’, ‘문화·취미생활(6.1%)’, ‘재테크(5.3%)’, ‘자기계발(2.3%)’, ‘부모님 등 가족 용돈(1.8%)’, ‘선물 구입(1.1%)’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1월 국방일보가 조사한 결과 병사들은 ‘군 생활 동안 돈을 모아 전역 후에 하고 싶은 일’로는 여행(32.7%)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비에 보태겠다는 답변이 57명(11.4%)으로 2위였으며, 쇼핑(53명·10.6%)이 3위였다. 사고 싶은 물건으로는 노트북·피시·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주로 꼽았고, 중고차 등 자동차 구매를 꼽는 병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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