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인터뷰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인터뷰 기피’ 의혹이 불거질 만큼 언론 대응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파고들어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CNN방송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계정에 “지겹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해리스는 16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연설을 했지만 이 나라의 범죄 위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는 단지 3분 25초 동안 경제를, 2분 36초 동안 이민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혹평했다. 범죄와 경제·이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한 이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공개 직전부터 그를 깎아내리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 방영 직전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우리는 생방송으로 하는데 그는 녹화로 한다”고 비꼬았다. 또한 사전 예고 방송에 대해서도 “거대한 책상 뒤에 앉아 있는데 내게는 지도자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한 것처럼 시진핑·김정은과 (대통령답게) 협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무기 보유량에서) 중국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만약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없다면 5~10년이면 그들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유권자들을 겨냥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의 포터빌 유세에서 “민주당의 주장과 달리 나는 친(親)가정적”이라면서 난임 부부를 위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 비용을 정부나 보험사가 부담할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경합주 여성 및 중도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이날 진행된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11월 선거 때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후 낙태금지법에 반대해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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