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이달 초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한 사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략 요충지로 빠르게 진격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역풍에 직면했다. 경험 많은 병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전력적으로 중요한 지역의 방어력만 약해졌다는 비판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30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빠르게 진격하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급습했을 때만 해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가 새 전선으로 자원을 돌리면서 전세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유리하게 움직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3주 이상 쿠르스크 공격에 집중하는 동안 러시아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최전선을 뚫고 전진했다. 예상이 빗나가자 군인, 의원, 군 분석가들 사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투 경험이 많은 병력 수천명을 쿠르스크 작전에 재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 태세,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포크로우스크(러시아명 포크롭스트)의 방어력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허브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도네츠크 지역에 있는 두 개 핵심 철도, 도로 교차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분석 단체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는 ‘우크라이나 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읽게 되면 도네츠크 전 지역의 병참 기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이번 주 포크로우스크 인근 몇 개 마을을 장악하면서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부대들이 방어 위치에서 퇴각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도네츠크의 코스티안티니우카(러시아명 콘스탄티놉카), 노보젤란네(러시아명 노보젤란노예), 하르키우의 신카우카(러시아명 신콥카)를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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