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골퍼로 유명한 김새로미는 컷 통과 보다 컷 탈락이 많은 선수다. 그동안 2020년부터 95개 대회를 뛰었는데, 컷 탈락이 49회로 컷 통과 46회 보다 많다. 올해도 18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 컷 오프됐다. 특히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7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하기도 했다.
지난주 한화클래식은 김새로미에게 아주 의미 있는 대회가 됐다.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공동 7위로 시즌 첫 톱10 기록을 세운 것이다. 상금 3130만원을 챙긴 김새로미는 상금랭킹도 109위에서 87위로 22계단을 뛰었다.
한화클래식 공동 7위는 김새로미에게 통산 세 번째 톱10 기록이다. 흥미로운 것은 나머지 톱10 두 번이 모두 준우승이라는 점이다. 2021년 준우승 두 번을 기록한 후 계속 톱10 성적이 없다가 지난주 3년여만에 세 번째 톱10 기록을 세운 것이다.
7연속 컷 탈락 후 공동 7위로 분위기 반전을 했던 김새로미가 이번에는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무대는 최근 6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한 KG 레이디스 오픈이다.
김새로미는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홀인원에다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한 김새로미는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이소영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날 8언더파 64타를 치고 단독 선두(12언더파 132타)에 나선 박보겸과는 1타차다.
10번 홀로 출발한 김새로미는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 보기 후 3연속 버디가 나왔다. 파3 12번 홀, 파4 13번 홀, 파5 14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 퍼팅을 떨어뜨렸다. 특히 13번 홀 7.5m 버디가 짜릿했다.
이후 후반 2번 홀까지 6개홀에서 파행진이 이어졌다. 3번 홀(파5) 2m 거리의 버디는 ‘폭풍 타수 줄이기’의 신호탄이었다. 4번 홀(파4)에서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홀인원까지 작성했다. 이 홀에 걸려 있던 부상 렉스턴 스포츠 칸의 주인이 되는 행운까지 안은 것이다.
이 홀인원으로 단숨에 공동 2위까지 치고 오른 김새로미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최근 6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한 특별한 전통을 김새로미가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예원이 단독 4위(10언더파 134타)에 올랐고 방신실, 배소현, 전우리, 이제영, 리슈잉이 공동 5위(9언더파 135타)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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