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은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대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 태권도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뒤 2회 연속 메달 획득 성과를 냈다.
이날 주정훈은 4분 21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와 경고 1개씩을 주고받아 1대1이 됐다. 이후 왼발 공격으로 몸통을 가격해 3대1로 앞서갔다. 경기 종료 3분 10초 전에는 몸통 공격으로 5대1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상대 공격을 피한 뒤 기술적으로 몸통에 발끝을 꽂으면서 7대1 승리를 완성했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경남 함안군 할머니 집에서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장애인이 됐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접한 뒤 주변의 권유로 엘리트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할머니 묘소를 찾아 파리 대회를 마친 뒤 메달과 평소 좋아하던 고기반찬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할머니가 건강하셨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면서 “밤새워서 경기를 보셨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동안 무뚝뚝했는데 애교를 부리는 막내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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