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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첫회동 '기싸움'…한동훈 "25만원 현금살포" 이재명 "특검법 결단"

모두 발언 후 비공개 회동

25만 원 지원·금투세 두고 이견

한동훈 “이재명 재판 불복 안돼"

이재명 “민생회복지원금 선별지원 용의"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에서 발언을 마친 뒤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이 치열한 신경전 속에 시작됐다.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개최된 회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두발언부터 첨예한 이견을 드러내며 기싸움을 벌였다.

한 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25만 원 지급' 민생회복지원금을 "현금 살포"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는 "현금 지원이 아닌 소멸성 지역화폐"라고 반박하며 "차등·선별 지원도 합의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둘러싼 공방도 치열했다. 한 대표는 "자본시장의 밸류업 정책으로 자산형성의 사다리를 더 많이, 더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금투세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근본적인 주식시장 정상화가 먼저"라며 "일정기간 대폭 완화해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면 좋겠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한 대표에게 제3자 추천 채상병 특별검사법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해병대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난처한 건 이해하지만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며 "국민적 대의를 벗어날 수 없는 걸 잘 알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개혁 문제도 쟁점이 됐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이 공식 의제에서 빠져 참 안타깝다"며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염려와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대응했다.

양측은 상대방 진영을 겨냥한 발언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재판에 관해 "곧 나올 재판 결과들에 대해 국민의힘은 설령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계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행정적 독재국가로 흘러갈 위험성이 있다"며 맞받아쳤다.

그러나 정치 개혁에 관해서는 양측 모두 성과를 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대표는 국회의원 면책특권 등 특권 내려놓기와 정쟁 중단 선언을 언급하며 대표 회담 정례화를 제안했고, 이 대표는 지구당 부활과 여야 간 공통 공약 처리를 위한 협의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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