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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시장 잡아라" 車업계, 인재 확보전

8년뒤 330조 규모로 성장 전망

현대차는 2026년부터 양산 목표

美·폴란드 등서 개발 인력 모집

르노코리아도 연초 전문가 영입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내년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을 마치고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현대차




미래자동차 핵심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시기가 다가오면서 완성차 업체 간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인력의 확보 여부가 미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하드웨어를 직접 컨트롤해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의 SDV 시장은 앞으로 8년 뒤 330조 원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SDV 전환을 담당하는 포티투닷은 국내 판교 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지사, 폴란드 바르샤바 지사 등 세 곳에서 개발자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딥러닝과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 관련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수십 개 직무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제어·관리하는 미래차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부품을 교체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SDV 개발을 마친 뒤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계획한 채용 인력(8만 명)의 55% 비중인 4만 4000명을 SDV 등 신사업 분야에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SDV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높은 성장성을 가진 SDV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은 2032년 2490억 달러(약 333조 원) 규모로 전망된다. 2021년 317억 달러(약 42조 원)에서 연평균 2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발레오 연구소장 출신인 레지스 브리뇽을 시스템엔지니어링 디렉터로 영입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 전문가인 그는 SDV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최대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핵심 인재를 확보하며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 반도체 업계에서는 석사급 이상 1등급 인재에 대해 수십억 원 이상 연봉을 보장하는 게 보편적일 정도로 인재 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에서도 인재 구하기 전쟁이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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