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가족’ 방송콘텐츠를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생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1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 분위기를 만드는 TV 드라마와 예능·다큐멘터리 등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방송프로그램이 주요 지원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순히 개인에게 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 및 가정 분위기를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주 개최된 ‘제3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 “가족·생명·공동체 가치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문화적 대응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 방안의 하나로 “‘아이를 키우는 일상의 즐거움’을 담은 방송 콘텐츠 제작·홍보를 확대하고 관련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이외의 다른 대책으로는 인문사회·종교적으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 회복, 생명존중 문화의 확산 등이 제기되지만 이들은 곧바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다른 관계자는 “특히 가족을 강조하는 미국 드라마 방식이 모델로 될 수 있다. 영화 등 콘텐츠는 당장 활용이 쉽지 않아 우선 TV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나 혼자 산다’ 등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삶에 대한 TV방송 프로그램 보다는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가치와 가족의 다채로운 모습을 부각시키는 콘텐츠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8월 12일 문체부 주요 현안 출입기자 브리핑 자리에서 앞서 가진 드라마·다큐·예능 등 방송 작가들과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요즘 드라마를 보면 자식이나 부모가 없다. 대가족이 나오고 우리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에 지원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정부 전체로도 문체부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가족과 가정의 가치, 마을 공동체의 가치 같은 이런 것들을 다시 일깨우는 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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