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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주말마다 한다"더니…고위당정, 3주만에 중단

대표만남에 일정상 연기 설명

"의대증원 당정 갈등 탓" 분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3주 만에 재개됐던 고위당정협의회가 또 중단됐다.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고려해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당정이 마찰을 보이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정의 엇박자가 자칫 민생 회복의 대형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대통령실과 여당 등에 따르면 주말 정례화됐던 고위당정협의회는 이번 주 열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주말마다 고위당정협의도 과거에는 잘 안 됐는데 꼬박꼬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다시 회의는 쉬어갔다.

여당 관계자들은 이번 주 여야 대표 회담이 있는 만큼 관련 준비로 인해 실무진의 빡빡한 업무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통해 하반기 주요 과제들은 두루두루 짚었다는 점, 지난달 25일 고위당정에서 추석 민생 지원을 중심으로 주요 현안들을 이미 대부분 논의한 점 등이 이유로 설명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의대 증원을 두고 껄끄러운 당정 관계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고위당정에서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안으로 대통령실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을 유예하면 혼란이 가중된다며 한 대표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비상 진료 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거절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29일 진행된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 의료 공백 사태 해법을 두고 인식 차를 드러낸 가운데 여당 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에 대해 “국민의 생명권·건강권을 위해 의료 개혁이 필요하다.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정치 지도자로서 해내야 하는 소명”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에게 부여된 소명은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개혁에 도전하고 완수하는 것”이라며 “선거가 없는 지금이 개혁의 적기”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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