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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의 롤러코스터, 종착역은 '우승'

■LPGA FM챔피언십 최종

2R 6타차 선두→3R 6위 '주춤'

마지막 날 8언더 맹타로 부활

고진영 누르고 11개월만에 2승

티띠꾼 공동4위…이소미 15위

유해란이 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해란이 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우승 후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62타-78타-64타.’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2~4라운드에서 적어낸 스코어다. 2·3라운드의 타수 차는 무려 16타였고 3·4라운드의 차이도 14타나 됐다.

유해란이 롤러코스터 같았던 승부를 짜릿한 역전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며 활짝 웃었다.

유해란은 2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2)에서 막 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과 동타를 이룬 그는 1차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 상금 57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을 거두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순위 4위(2029.392점)로 점프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92점)와 상금(218만 1809 달러)에서 모두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세 부문 모두 현재 1위는 넬리 코르다(미국)다. 극심한 우승 가뭄을 겪는 LPGA 투어 한국 선수의 이번 시즌 합작 승수는 6월 양희영의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2승이 됐다.



유해란은 올 들어 세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대회 전까지 여덟 차례나 톱10에 오르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그는 특히 7월 두 차례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데이나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2위로 출발해 15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16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짠네티 완나센(태국)에 이어 1타 차 2위로 마무리했다. 직후 캐나다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는 단독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 후반에 타수를 잃으며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달랐다. 2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이며 6타 차 선두에 나선 뒤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공동 6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일어났다.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유해란은 이날 선두로 출발했던 고진영과의 연장전에서 승리해 신설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끼리 연장 승부를 벌인 건 고진영과 임희정이 대결한 2021년 10월 BMW 챔피언십(고진영 우승)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놓치면서 (통산) 두 번째 우승까지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산 16승을 노린 고진영은 18번 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류루이신(중국)이 1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최근 아타야에서 이름을 바꾼 지노 티띠꾼(태국)과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13언더파 공동 4위로 뒤를 이었다. 이소미는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7언더파 공동 15위, 양희영과 최혜진은 6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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