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오는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하자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제보일 기준 지난달 26일 울산 온산공단의 한 건설현장에서 점심도시락 밥에서 돈벌레(추정)가 섞여 나왔다. 또 같은 날(발생일 기준) 울산 석유화학공단 모 건설현장에서 점심도시락 밥에서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왔다.
플랜트건설현장은 업무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거나 식당이 있는 곳은 발주체 직원과 공사업체 직원만 이용한다. 따라서 현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는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다”라며 “제보 다음 날 각 구군청 위생 부서에 공단 플랜트 건설 현장과 도시락 업체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 같은 도시락이 제공된 이유에 대해 공사 업체와 도시락 업체 간에 예전에 성행했던 커넥션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11월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울산지역 조합원 2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며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울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며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유사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며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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