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중국이 주요 공항을 ‘국제 항공 허브’로 키우는 한편 글로벌 ‘슈퍼 항공사’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민항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제 항공 허브 건설 추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하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공항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연간 여객 1000만명을 소화한 중국 공항은 2012년 21곳에서 현재 41곳으로 늘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 여객량은 세계 2위, 상하이 푸둥공항은 9위, 광저우 바이윈공항은 11위에 각각 올라 있다.
민항국은 국제 항공 허브를 추진하려는 계획에 대해 “여객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국제 항공 허브 전략 계획이 허술하고 허브 경쟁력이 약하며 협력 운항 효율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항공 전문 데이터 플랫폼인 OAG에 따르면 국제·국내 항공 역량에서 9월 기준 세계 1∼3위 공항은 미국 애틀랜타공항과 두바이공항, 도쿄 하네다공항 순이다. 상하이 푸둥공항과 베이징 서우두공항은 각각 9, 10위에 올랐는데 지난해만 해도 14위, 12위였다.
상하이 푸둥공항은 허브 환승 연결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공항과의 격차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델타항공은 애틀랜타공항에 2만4000개 이상의 환승 연결 노선을 보유한 반면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동방항공은 푸둥공항에 개설한 환승 노선이 4800여개에 그친다.
민항국은 국제 항공 허브를 육성하기 위해 2~3곳의 글로벌 슈퍼 항공사를 만들어 공항의 기능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베이징은 에어차이나, 상하이는 동방항공, 광저우는 남방항공이 주요 기점으로 삼고 있다.
당국은 국제 항공 허브 육성 방안으로 ‘3+7+N’ 계획을 제시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의 3대 국제 항공 허브는 대륙 간 연결, 글로벌 포괄 능력을 강화하고 청두·선전·충칭·쿤밍·시안·우루무치·하얼빈 등 공항 7곳은 중국 인근 지역 연결을 강화하는 국제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다롄·난징·항저우·허페이·푸저우·샤먼·지난·칭다오·우한·창사·난닝·하이커우 등 N개의 지역 거점 공항들은 특정 지역과의 연결성 및 화물 허브 기능을 더할 방침이다. 민항국은 지방 정부들이 국제선 개설에 무분별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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