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에 담은 통조림 카르보나라는 쥐에게나 줄 것이다.”
글로벌 식품 기업 하인츠가 파스타의 한 종류인 카르보나라를 캔에 담은 제품을 영국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탈리아는 파스타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국가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카이TG24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인츠는 이달 중순부터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개당 2파운드(약 3500원)에 판매한다. 하인츠 영국 법인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지난달 29일 글을 올려 “새로운 스파게티 카르보나라, 9월 중순부터 하인츠 투 홈(온라인 몰)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란색 바탕의 캔에는 분홍색 라벨 안에 ‘스파게티 카르보나라, 판체타(훈제하지 않은 이탈리아식 베이컨)를 곁들인 크림소스 파스타’라고 적혀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빠르게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게 하인츠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통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에서는 이 소식이 논란이 되면서 비판이 나왔다.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에 진지하다”며 1954년 영화 ‘로마의 미국인’에서 배우 알베르토 소르디의 대사를 인용해 "통조림 카르보나라는 쥐에게나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언론 로마의 미슐랭 스타 피페로 레스토랑의 셰프인 알레산드로 피페로는 언론에 새로운 통조림 제품을 "고양이 음식"에 비유했다. 하인츠의 엑스 계정에도 “혐오스러운 일”, “다니엘라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 같은 비판적인 댓글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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