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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백중 격침…‘해성’ 순항미사일 ‘함대함·초음속·잠대함’ 위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함대함 해성-Ⅰ, 사거리 180㎞·마하 0.9

함대지 해성-Ⅱ, 사거리 1500㎞·마하 1

잠대지 해성-Ⅲ, 사거리 1000㎞·마하 2.5

해성 순항미사일은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유도탄 고속함 등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콜롬비아 해군은 지난 2023년 7월 공식 유튜브에 자국 호위함에서 한국산 함대함(艦對艦) 미사일 ‘해성’ 1발로 표적 함정을 격침하는 영상을 공개해 현지 언론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을 보면 해성은 발사된 뒤 표적함 상공에서 수직으로 고속 낙하해 내리 꽂으며 표적함을 명중시켰다. 강력한 폭발로 완전히 파괴된 표적함은 곧바로 가라앉는 모습이 나온다. 중남미 해군 연례 다국적 연합훈련 ‘유니타스(UNITAS) 2023’의 일환으로 진행된 미사일 발사로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다른 중남미 국가 해군들도 함대함 미사일 해성의 위력을 보고 환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시작된 유니타스 훈련은 매년 실시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국적 연합 해군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세계 해군력 5위 수준의 한국 해군이 보유한 무기 체계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해성은 우리 해군의 훈련에서도 실사격 명중률이 100%를 기록하며 해군이 가장 신뢰하는 대함타격체계로 꼽힌다.

해성은 1996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14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주도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순항미사일이다. 함대함 ‘해성-Ⅰ’, 함대지 ‘해성-Ⅱ’, 잠대지 ‘해성-Ⅲ’ 등 3가지 버전이 있다.

탑재된 수상함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후속 모델과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등이다. 윤영하급 고속함과 인천급, 대구급 호위함, 그리고 포항급 초계함에도 탑재돼 해군의 주력 대함 무장이다. 속도는 마하 0.95 수준으로 아음속(음속에 약간 못미치는 속도) 순항미사일로 분류된다.

지난 2023년 7월 콜롬비아 해군 호위함에서 발사된 한국산 함대함미사일 ‘해성’이 표적함에 명중한 뒤 표적함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콜롬비아 해군 유튜브


우선 SSM-700K ‘해성-Ⅰ’ 함대함 미사일은 길이는 5.46m, 직경은 54㎝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180㎞ 이상으로, 1발당 가격은 20억 가량이다. ‘한국판 하푼 미사일’로 불린다.

기술력의 핵심인 고성능 소형 터보팬 제트엔진 개발은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러시아 대함 미사일인 ‘Kh-35’ 엔진으로 쓰인 R95TP-300 엔진을 도입해 만들었다. 덕분에 마하 0.95 속도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성능 개량을 통해 180㎞인 사정거리를 최대 400㎞까지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특징으로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서 5m 정도의 저고도로 물위를 스쳐 날아가는 해면밀착비행, 즉 시스키밍(sea skimming) 기동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적 함정의 함대공 미사일이나 근접방어무기(CIWS)에 요격될 확률을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

팝업(popup) 기동과 재공격 등 다양한 공격 모드도 지원한다. 팝업 기동은 적 함정에 근접한 후 다이빙하듯 내려찍는 방식으로, 탄속을 늘려 적 근접방어무기에 격추될 가능성을 낮췄다. 게다가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선회비행해 명중시킬 때까지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비행 중 최대 8개의 변침점을 통해 아군의 함정과 섬들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해군 1함대 소속 구축함에서 해성-Ⅱ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해성-Ⅱ는 수상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함대지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이다. 사진 제공=해군




함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Ⅱ’는 해상-Ⅰ의 초음속 버전으로, 마하 1 속도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한국판 토마호크 미사일’로 불린다. 육군이 운용하는 ‘현무-Ⅲ’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함정에서 운용할 수 있게 개량한 함대지 순항미사일이다. 해군의 제7기동전단과 잠수함사령부에서 운용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1500㎞에 달해 해성 3가지 버전 중에 가장 길다.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대부분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 한국형 구축함(DDH II·4400t급) 중에 ‘왕건함’에 최초 탑재됐다.

현재 왕건함 등 6척의 구축함에 수직발사장치(KVLS)에 각 10발씩 60발을 장착하고 있다.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이지스함에도 각 30발씩 90여 발을 탑재해 유사시에 평양에 주둔한 북한군 지휘부를 비롯해 핵 시설, 미사일 기지 등 다수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성능면에서 오차 범위가 창문 크기 정도에 불과할 만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파괴력면에서도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 하는 게 가능하다.

손원일급 잠수함에서의 시험 발사 되는 해궁-Ⅱ 모습. 사진 제공=해군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Ⅲ’는 잠수함 발사 정밀유도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1000㎞에 달한다. 속도도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음속의 2.5배 수준 속도로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 완벽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판 토마호크 미사일’로 불린다.

2013년 작전 배치됐고, 탄두중량 포함 발사중량은 70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하는 해성-Ⅲ는 원형공산오차(CEP)가 1~3m에 불과한 정밀 유도무기로 꼽힌다. 이는 관성항법장치와 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를 갖춘 덕분이다. 손원일급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돼 운용하는 알려졌다.

역시 현무-Ⅲ와 같이 북한 전 지역을 사정거리로 두지만, 해성-Ⅲ의 경우 적 영해까지 근접해 초음속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경계하는 무기다.

예컨대, 킬 체인이 표적 탐지(1분)와 좌표 식별(1분), 사용 무기 선정 및 발사 결심(3분)을 거쳐 목표 지점까지 비행(25분) 등 30분이 소요된다면, 해성-Ⅲ는 훨씬 단축된 10분 정도면 곧바로 타격하는 게 가능하다.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로 발사되는 순간 미사일이 담긴 방수 캡슐이 수중으로 튀어 나간다. 이어 미사일이 캡슐에서 탈출해 바다 위로 솟구치면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다. 지상에서 50∼100m 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덕분에 적군이 요격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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