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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재발견 잇따라…이번엔 국립중앙도서관서 ‘동명왕편’ 실감형 콘텐츠로 재현

4일부터 ‘K문학’으로서고구려 건국 신화에 주목

국립중앙박물관은 ‘광개토대왕릉비’ 디지털 전시

국립중앙도서관 열린마당 실감콘텐츠 ‘해모수의 강림’ 모습. 사진 제공=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이 고구려 시조 ‘동명왕편’에 대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이 ‘광개토대왕릉비’를 재현한 LED 미디어 타워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고구려 스토리에 관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K문학의 재발견-동명왕편’ 미디어아트를 처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동명왕편’은 고려 후기 문인 이규보(1169~1241)가 지은 장편 서사시로 고구려 건국신화를 담고 있다. 이규보는 고려가 위대한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음을 후손 만대까지 알려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K문학의 재발견-동명왕편’은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권3에 수록되어있는 서사시 ‘동명왕편’에서 동명왕 탄생, 영웅적 면모, 서사적 구조를 잘 나타내는 장면을 발췌해 8장의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시는 5언 282구 4000자 이상의 방대한 분량이다. 서사시 중 ‘해모수의 강림’부터 ‘알에서 태어난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의 영상이 열린마당 전면부 ‘지식의 물결’ 조형과 천장, 기둥에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구현됐다. 더불어 국가의 탄생을 알리는 웅대한 배경음악으로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드라마 OST를 작곡한 박성일 음악감독이 참여하여 미디어아트를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열린마당 실감콘텐츠 ‘알에서 태어난 주몽’ 모습. 사진 제공=국립중앙도서관




행사가 열리는 열린마당 안쪽 오른편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서는‘동명왕편’을 쓴 작가 이규보를 디지털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고전문학을 재발견하고 디지털 기술로 작가를 만나는 열린마당 실감체험관의 신규 콘텐츠는 오는 5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공개된다.

이번 공개행사는 도서관 주요 내외빈뿐만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와 시민 30여 명을 초청했다. 콘텐츠 시연 전 사전공연으로 대금연주자 ‘이주항의 십우도’ 팀의 국악연주와 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이 먼저 있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조현설 교수(책 ‘동명왕편: 신화로 읽은 고구려의 건국서사시’ 저자)의‘동명왕편’에 대한 강의 해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김희섭 관장은 “도서관형 실감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대가 우리 고전문학과 귀중본을 새롭게 접하는 기회가 되고, 나아가 변화하는 도서관을 경험하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된 실물 크기 광개토대왕릉비 모습. 뉴스1


한편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월부터 박물관의 핵심 공간인 ‘역사의 길’(상설전시관 로비와 전시실 사이 뻗은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를 전시하고 있다. 높이 7.5m, 너비 2.6m 크기의 LED 기둥에서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사면으로 볼 수 있다. 이 ‘디지털 비석’은 만주 집안시에 있는 유물 모습을 그대로 따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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