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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나선 인텔…“독일공장 건설 중단” 전망

이달 중순 이사회에서 구조조정안 발표

자회사 알테라 매각, 인력 감축 등 계획

파운드리 사업부 TSMC에 매각은 제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 사진제공=인텔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제안서에서 어떤 사업을 유지하고 어떤 사업을 처분할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프로그래머블 칩(programmable chip) 사업부 '알테라' 등을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이 사업부는 2015년 167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에 인수 합병해서 만들었으며 한때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 마벨은 잠재적 구매자 중 하나로 꼽힌다.



제안서에는 32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을 일시 중지하거나 완전히 중단하는 계획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인텔을 분할해 위탁 제조시설이나 파운드리 사업부를 대만 TSMC 등에게 매각하는 계획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과 디자인 사업을 분리하고 올해 1분기부터 재무 실적을 별도로 보고하면서 시장의 이런 가능성을 예측하게 했다.

인텔은 엔비디아 등을 상대로 한 AI 경쟁에서 밀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5년 자본 지출을 올해보다 17% 감소한 215억 달러(약 29조 원)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인텔은 100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배당금 지급을 일시 중단하고 15%의 직원 감축을 단행하는 등 비상 경영에도 나섰다. 로이터는 지난달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인 립부 탄이 이사회에서 사임하면서 인텔 반도체 사업에 공백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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