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규모의 선정산대출 상환 지연 사태를 촉발한 뒤 도주했다가 붙잡힌 지급결제대행사(PG)사 루멘페이먼츠의 김인환(35) 대표를 도운 5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공준혁 부장검사)는 3일 김 대표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그의 지인 A(5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달아난 김 대표를 도와 함께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차명 휴대전화, 은신처, 차량 등을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김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허위의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선(先)정산대출을 받고 자금 정산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720억원 가량 상환 지연이 발생하며 금융감독원은 이달 7일 현장 검사에 착수한 뒤 최근 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선정산대출은 카드 가맹점이 카드결제 대금을 선정산업체 등으로부터 대출 형태로 지급받고 정산일에 선정산업체가 PG사로부터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종 수법을 악용한 각종 금융 범죄를 엄단해 선량한 일반 서민,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 사범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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