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국내 편의점 업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부산에 짓는다. BGF리테일은 이 센터를 통해 영남권역 배송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몽골·말레이시아 등으로의 해외 진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일 BGF리테일은 부산 강서구 구랑동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내에 위치한 BGF리테일 물류센터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부산 물류센터는 CU의 국내외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편의점 산업의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CU가 글로벌 무대로 널리 뻗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인 동시에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부산 물류센터는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약 1만 4000평 부지에 연면적 3만 80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BGF리테일 중앙물류센터의 두 배 규모다.
BGF리테일은 이번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약 2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BGF리테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회사 관계자는 “2021년 1782억 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했지만 부지 매입 비용이 올라가면서 총 투자액이 2200억 원까지 늘어났다”며 “매년 점포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물류의 통합화·대형화·자동화를 통해 차별화된 편의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특히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부산 물류센터를 활용해 영남권역의 배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CU가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로 상품 및 물자를 발 빠르게 운송하는 수출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 물류센터는 부산항과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에서 CU가 가장 해외 공략에 적극적"이라며 “예전에는 라면·음료 등이 주로 수출됐지만 최근에는 연세우유생크림빵 등 디저트 품목으로 수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온과 저온 물류 시설로 구분되는 부산 물류센터는 상품의 입고에서 출고까지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상품의 보충 및 분류 작업에도 다양한 첨단 공급망관리(SCM) 기술이 도입된다. 또 부산 물류센터에는 연간 최대 39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BGF리테일과 부산시는 앞서 2021년 부산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센터 건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 연계 협력사업 발굴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BGF리테일 부산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8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2200억 원이라는 BGF리테일의 과감한 투자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올라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 시장과 홍 회장,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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