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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서 뚱뚱?” 비만 전문가들 ‘사회적 낙인’ 해소 앞장

대한비만학회 5~7일 ICOMES 2024 국제학회 개최

5일 ‘비만 낙인’ 재생산 막기 위한 보도가이드라인 제안

이미지투데이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그에 따른 차별을 해소하고 치료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대한비만학회는 오는 5~7일 사흘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MES 2024(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비만학회의 ‘2024 비만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비만 유병률은 남성 49.0%, 여성 29.2%로 2013년보다 각각 9.6%, 2.2% 증가했다. 특히 2단계 비만의 유병률은 1.6배, 3단계 비만유병률은 2.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남녀를 합친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24.5%를 찍었다. 대한민국 성인 4명 중 1명은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비만은 단순한 만성 질환을 넘어 심뇌혈관질환, 암 등을 유발하고 그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인다. 학회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정상 체중 대비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에서 각각 1.6배, 2.5배, 5배 증가하고 3단계 비만에서는 9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비만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비만 낙인(obesity)은 비만인 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신체적인 건강 상태를 모두 악화시킨다.

학회는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고자 학회 첫날인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안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비만병을 비하하거나 경멸하는 표현보다는 평가가 배제된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라는 권고가 담겼다. 이를테면 ‘뚱뚱한, 거대한, 덩치가 큰, 뚱보’ 같은 표현 대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체질량 지수가 높은 사람, 비만병을 진단받은 사람’ 등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들은 게으르고 의욕이 없다’거나 ‘의지력이 부족하고 못생기고 지능이

부족하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 건강하게 먹지 않는다’ 등 비만병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확산시키는 표현도 피하도록 권고한다.

학회는 이날 행사에서 비만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정책 심포지엄과 ‘비만병학’ 교과서 출판 기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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