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꿈꾸며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6월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 같은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제안이라는 후문이다. 평소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 방법을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복지 당국에 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등 적지 않은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정 부담 문제도 제기됐다. 크렘린궁 소식통은 “신약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지만,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그는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펼친 바 있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7세로,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를 훌쩍 넘긴 72세가 된다. 영국 BBC 방송은 과거 “러시아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은 과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지난 수년간 러시아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여러 소문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하거나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 얼음물에 입수하는 등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