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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탈중국’, 반칙왕 中 대체할 ‘스윙 컨트리’ 개척하라


국내 기업들의 탈(脫)중국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중국판매법인 현지 직원 및 생산법인 지원 인력을 일정 규모 줄이기로 결정하고 감원 절차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중국판매법인은 최근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하고 지원자를 받고 있다. 감원 규모는 지역별 판매직 중 130명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번 감원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TV·스마트폰 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중국 위기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LG디스플레이·롯데백화점 등도 현지 공장 및 점포를 매각하거나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중국을 이탈하고 있다. 최근 미국 IBM이 중국 내 연구개발(R&D) 부서를 없애는 등 중국 사업을 크게 줄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7월부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폐쇄했다. 중국 전기차 공세에 밀려 경영난에 처한 세계 2위 자동차 업체 독일의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본국 공장 폐쇄는 1937년 설립 후 처음이다. 외국 업체들이 줄줄이 중국을 등지는 주된 이유는 중국 경제 침체 장기화에 있지만 중국 정부의 불공정 행위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고 애국 소비를 조장하면서 외국 기업에는 반간첩법 등으로 압박하고 기술을 훔치는 반칙을 일삼고 있다.

우리 해양경찰청은 최근 국내 조선 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개발·제작 기술이 중국에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는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력 산업 전반에서 노골화하고 있다. 길어지는 중국 경제 침체와 중국 당국의 반칙에 대응하려면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신냉전 구도에서 독자 노선으로 입지를 키워나가는 인도·베트남을 비롯한 ‘스윙 컨트리’를 적극 개척하는 등 수출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미국 등 동맹국들과 연대해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응하는 자유주의 중심의 교역망 재건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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