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이 2학기 개강을 맞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의대생이 학교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군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이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생들이 학교에 복귀하는 대신 ‘현역 입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생 군휴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군휴학을 제출하고 입대한 의대생은 총 308명이었다. 2023년 51명이었던 군 휴학생이 6배 이상 뛴 것이다.
군입대한 학생들 중 의예과는 112명, 의전원 등 의학과는 196명으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5.6배, 6.3배 증가했다. 10개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이 군 휴학계를 제출한 학교는 전북대(57건)였으며, 경북대(42건), 부산대(39건)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사립대 의과대생들의 군 휴학 상황까지 고려하면 차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의관이 아닌 사병 입대를 택하는 의대생이 늘면서 향후 군의관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진선미 의원은 “국방부는 매년 약 700여명의 군의관 인력수급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의과대학생들이 현역병 입대를 선택한 상황이라 군의관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 의대 증원 정책이 의대생 등교 거부, 전공의·교수 사직,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