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관광 장관회의가 다음주 일본에서 열린다. 한중일 문화 장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만나지만 관광 장관들의 만남은 5년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와 ‘제15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고베, 교토에서 각각 열린다고 5일 밝혔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함께 일본에서는 국토교통성 사이토 데츠오 대신(장관급)과 문부과학성 모리야마 마사히토 대신이, 중국에서는 문화여유부 장정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참석한다.
문화와 관광을 한국과 중국은 둘다 같은 부처에서 담당하지만, 일본은 국토교통성(관광)과 문부과학성(문화)으로 영역이 나눠져 있다.
우선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는 3국이 관광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정부 간 회의이다. 이번 회의는 당초 2020년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 연기되어 올해 5년 만에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3국의 정부 인사 외에도 각국의 민간 관광업계대표 등 총1 50여 명이 참석해, 3국의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린다. 지난 2019년 인천에서 열린 제9회 회의에서는, 3국 장관이 모여 관광 교류를 통한 평화와 포용적 성장, 공동 관광 홍보의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 앞서 한일 관광 장관 양자회의가 9월 10일 오후 4시 30분,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리고, 이후 일본 국토교통성 주재로 3국 대표단 공식 만찬이 진행된다.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는 9월 11일 오전 10시,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관광장관회의에서는 ▲ 코로나19 이후 관광 교류의 조속한 회복 및 추가 발전을 위한 공동목표 확인 ▲ 환경, 경제, 사회의 3요소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관광 추진 ▲ 지역관광 활성화를 비롯한 관광 교류의 질적 향상 도모 등 3국의 협력방안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3국 장관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현지 관광자원도 시찰할 계획이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3국의 협력 활성화와 우호 증진을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다. 작년 전주에서 개최한 제14회 회의에서는 동아시아의 문화전략 플랫폼으로서 3개국의 협력방안을 담은 ‘전주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올해는 9월 12일 오전 9시 45분, 한일, 한중 양자회의를 시작으로 대표단 공식 오찬,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3국 간 ‘2025~2026 문화교류의 해’ 협력각서(MOC) 체결식,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포식’, ‘한중일 예술제’를 진행한다.
이번 문화장관회의에서는 ▲ 미래세대 문화교류와 협력 강화 ▲ 문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창작활동 지원 강화 등 3개국의 협력방안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선포한 ‘2025~2026 문화교류의 해’ 협력각서(MOC)를 체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발판을 다질 계획이다.
서명식 후에는 3국 장관이 한국 안성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각국에서 선정한 ‘202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대표에게 선정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한중일 예술제’에서는 일본 최초의 다국적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오케스트라 앙상블 가나자와’가 3국 오페라 가수와 함께 공연을 펼치며 3국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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