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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이버 들고 장타 장착한 홍정민, 메이저 첫승 두드림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첫날 공동4위

난코스서 버디 4개로 3언더 선방, 13m 롱버디도

미·유럽도 뛰는 ‘시드부자’, 시즌 뒤엔 유럽 투어로

홍정민이 5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시드 부자’ 홍정민(22·CJ)이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첫 우승을 메이저 무대에서 해낼 기세다.

홍정민은 5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언더파 단독 선두 배소현과 2타 차. 난코스로 악명 높은 곳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선방했다. 2021년 신인상 포인트 2위(1위는 송가은)의 홍정민은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자다. 결승에서 이예원을 한 홀 차로 꺾고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 대회는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 홍정민은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는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6번 홀(파4)에서 3m에 가까운 버디로 포문을 연 홍정민은 11번 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신바람을 냈다. 웨지 샷이 아주 좋았고 9번 홀(파4)에서는 13.5m의 롱 버디를 잡기도 했다. 13번 홀(파3)에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을 잘하고도 2m 파 퍼트를 놓쳐 타수를 잃었지만 남은 홀들을 파로 잘 막았다.

올해 홍정민은 시드만 3개다. 국내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시드가 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조건부 시드권자다. 지난겨울 모로코와 미국을 돌며 퀄리파잉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았다. 요즘 대부분의 선수는 해외 진출을 두드리기보다 국내 무대에 집중하는데 홍정민은 정반대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에서 열린 LET 대회를 경험했다. 주무대인 KLPGA 투어 성적도 괜찮다. 상금이 큰 한화 클래식에서 지난달 공동 3위에 올랐고 지난주 KG 레이디스 대회에서 공동 18위를 했다. 현재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20위권이다. 홍정민은 “하반기 들어 샷감이 올라오면서 스코어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주 대회부터 새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는데 5~10야드는 더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270~280야드의 장타를 쉽게 날렸다.

홍정민은 “올해는 일단 국내 투어에 무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며 “여기 시즌이 끝나도 유럽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그때 유럽 대회에 더 나가볼 계획”이라고 했다. 대전 출신인 홍정민은 대전의 한 학생 대회에 장학금도 지원한다. 그는 “주니어 시절 제가 우승했던 대회라 더 의미가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후배들의 꿈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홍정민과 같은 조로 경기한 이동은과 김민별은 각각 4오버파와 5오버파로 부진했다. 이다연은 1언더파로 출발했다. 이다연이 우승하면 메이저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를 우승하는 KLPGA 투어 최초 기록을 쓴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는 코스 사정상 로컬룰인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페어웨이나 그린 가장자리 칼라(collar)에 있는 볼은 홀에 가깝지 않은 쪽으로 한 클럽 이내 지점에 옮겨놓고 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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