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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0.4mm가 뭐길래…'사격 영웅' 반효진, 국내 대회서 실격

국대 선발전 경찰청장기

사격재킷 치수 규정위반

"국대 탈락 확률은 적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 앞서 진행된 5분 연습에서 반효진이 과녁을 조준하기 위해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6·대구체고)이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인 0.4㎜ 때문에 실격했다.

반효진은 4일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경찰청장기 공기소총 여자 고등부 본선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실격 사유는 '사격 재킷 치수 규정위반' 이다. 소총 선수가 착용하는 사격 재킷은 뻣뻣한 가죽 소재라 착용한 선수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지만, 소총의 반동 충격을 흡수하고 최적의 사격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입어야 한다.

대한사격연맹은 사격 재킷에 대해 소총 기술 규칙으로 엄격하게 규정을 정해놨다. 규정에 따르면 재킷 단추 중심으로부터 재킷 모서리까지 치수는 10㎝다. 단 0.1㎜만 벗어나도 규정 위반으로 실격이다. 이는 재킷을 과도하게 조여 몸을 지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반효진은 경기가 끝난 뒤 무작위 검사 대상으로 지목됐고 10㎝에서 0.4㎜가 초과돼 규정에 따라 실격 통보를 받았다.



반효진이 착용한 사격 재킷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입었던 옷이다.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세하게 치수가 변한 재킷을 입고 출전했다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사실 0.4㎜ 정도는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 문제가 되는 걸 방지하고자 오히려 국내 대회에서 장비 치수 관련 규정은 훨씬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장기는 올해 6차례 치러지는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전 중 마지막 대회다. 내년 사격 국가대표는 6개 대회 본선 성적 가운데 점수가 가장 낮은 1개를 제외한 5개 대회 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일각에서는 반효진이 0.4㎜ 때문에 태극 마크를 반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앞선 5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실제로 국가대표 탈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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