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여당 간 만남이 자주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이 오지 않아 강력한 유감입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원내에서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잖아요. 의원총회를 하든 토론회를 열든 국민들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보고 ‘아 망했구나’라고 많이들 느끼셨죠. 그게 아니었다면 첫목회 분들이 많이 당선되고 이렇게 광야에서 고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국민의힘 소장파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첫목회’는 5일 오후 국회에서 ‘응급의료 긴급진단’ 의정 갈등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전날 불참을 통보했고,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신 참석했다.
첫목회 회원들은 “의정갈등의 핵심 인물인 박 차관이 참석을 번복했다"며 “여당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차관의 명패도 일부러 빼지 않으며 불참을 부각했다.
첫목회 회원이자 의사인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발제자로 나서 “의사들과 정부 간 대화의 선결 조건은 박 차관 경질”이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왜 갑자기 의료개혁을 세웠는지 묻고 싶다. 정권 초기에는 3대 개혁이었는데 어느새 의료가 추가돼 4대 개혁이 됐다”며 “무조건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밀어붙인 참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은 “의료계도 끝까지 정원을 틀어막자는 게 아니었다”면서 “정부가 수렁에 빠져버려 점진적 증원 요구안을 받지 않은 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의대 정원 2000명은 전공의들에게 협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것”이라며 “의대 정원 350명을 증원하고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자”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사회 회장은 “지금 보건의료재난이 심각 단계”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비상진료체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이연 전 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정부가 일부 의사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전체 의사의 행동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목회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차관 불참에 대한 강력한 유감 △정부의 안일한 인식에 대한 인정 및 조치 △당 의원들의 확실한 개인 의견 표명과 대안 제시 등을 종합해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은 “박 차관 경질 요구이나 의대 증원 규모 등 세부적 사항들에 대해서는 모임의 과반 의견이 모아져야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의 2026학년도 정원 유예안을 두고는 “실효성은 없으나 노력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첫목회는 다음 날 회원 전원 합의를 거친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김 의원은 “정부의 현실 인식이 잘 안 되어 있고 대응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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