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청탁 목적으로 명품 가방을 건넨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6일 열리는 가운데 수심위에서 최 목사를 부르지 않자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최 목사는 5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수심위 소집 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21쪽의 의견서를 공개했다. 최 목사는 “선물을 준 행위와 김 여사에 대한 부탁은 청탁의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 맞고 직무 관련성이 존재한다”며 “이미 신청인(최 목사)이 청탁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앞으로도 청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상태에서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검찰에 임의 제출했던 명품 가방은 자신이 선물한 제품과 동일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최 목사는 “검찰 수심위는 김 여사 측 변호인과 수사했던 검찰 수사팀만 출두해서 위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죄가 없다고 무혐의를 설명하는 방식이기에 반쪽짜리”라며 “신청인인 제가 의견을 밝히고 진술할 기회가 부여될 수 있도록 수심위를 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 수심위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직권남용, 증거인멸, 뇌물수수 등 총 6개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수심위에 넘겨진 혐의 일체에 대해 수사팀이 모두 검토한 상태인 만큼 ‘무혐의 결론’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와 별도로 최 목사가 소집을 신청한 수심위는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가 이달 9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소집 여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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